아스널에는 적색 경보가 켜졌다. 파브레가스는 결국 8강 진출의 운명을 건 포르투와의 2차전 출전이 불가능해졌고 아르센 벵거 감독은 에이스 없이 승리를 거둬야 한다는 부담감 앞에 서게 됐다.
하지만 파브레가스가 없어도 아스널은 충분히 강했다. 벵거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뒤 좋은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는 장신의 벤트너를 최전방에 세우고 안드리 아르샤빈, 사미르 나스리, 토마시 로시츠키를 2선에 세우는 포메이션으로 포르투 공략에 나섰다.
전반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은 아스널은 7개의 유효슈팅으로 포르투를 몰아쳤다. 선제골은 전반 10분 만에 나왔다. 나스리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과감하게 찔러준 침투 패스를 아르샤빈이 포르투 센터백 사이로 달려들며 받았다. 그 과정에서 아르샤빈, 포르투 수비, 골키퍼가 한데 뒤엉켰지만 흘러나온 공을 벤트너가 페널티 지역으로 쇄도해 마무리했다.
전반 25분에는 아르샤빈의 놀라운 개인기가 추가골을 만들었다. 왼쪽 측면에서부터 드리블로 수비수 3명을 뚫은 아르샤빈은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 들어 옆으로 패스를 내줬고 벤트너가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기세가 오른 아스널은 벤트너가 날카로운 슈팅이 나왔고, 코너킥 상황에서 디아비가 방향만 바꾸는 헤딩 슛이 골 포스트 하단을 맞고 나왔다.
3분 뒤에는 에마뉘엘 에부에가 쐐기골을 터트렸다. 포르투의 코너킥을 차단한 아스널은 빠른 역습을 펼쳤고 아르샤빈이 수비라인에서 공을 치고 빠르게 달려나갔다. 40여미터를 질주한 아르샤빈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옆으로 빠져나오는 에부에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단독 침투한 에부에는 골키퍼 헬튼을 제치고 나간 뒤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추가 시간 돌입 직전에는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에부에가 드리블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푸실레가 파울을 범했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앞서 두 골을 기록한 벤트너는 동료가 만들어 준 기회를 차분히 마무리하며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홈 팬들에게 5-0 대승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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