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8일 목요일

이청용 '名선수들 별거 없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신기록 이어가는 이청용

"TV로 보는 것과 달리 한국선수 기량 안뒤져"

"축구 자체 즐기는 문화… 졌을 땐 분위기 더 밝게"

"남아공월드컵요? 진짜 재미있을 것 같아요. 긴장을 왜 해요."

그는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 코리아'를 이끈 이승훈(22)·모태범(21)·이상화(21)와 마찬가지로 세계 무대에서 전혀 주눅이 들지 않는 당찬 신세대였다.

■"즐겨야 승리한다"

"오히려 '어떻게 저런 실력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수 있을까'라고 의아할 정도의 선수가 영국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경기에 나서는 경우도 많아요." 이청용은 자신은 물론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결코 외국 선수들보다 떨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TV로 보면 외국 선수들이 마냥 잘하게 느껴지지만, 실제 경기를 해보면 또 다르다"는 것이 요즘 그라운드를 휘젓는 이청용의 말이었다. "유럽 선수들은 체격이 커서 순간 동작이 둔할 수가 있어요. 저처럼 작으면 한발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는 거죠." 이청용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이렇게 자신감을 가질 정도로 훌쩍 성장해 있었다.


이청용은 "영국 라커룸의 밝은 분위기가 개인적으로 부럽다"며 "그런 분위기가 저하고 잘 맞아 제 성적도 좋은 것 같다"고 했다. 한국 프로팀의 경우 연승을 하다가도 한번 지면 분위기가 가라앉는데, 외국팀은 패배를 당하면 오히려 더 즐거운 분위기로 다음 경기에 대비한다는 것이다.

■'유럽화(化)'한 한국 대표팀

얘기는 자연스럽게 월드컵과 한국 대표팀으로 흘렀다. 이청용은 한국 대표팀에 대해 "해외 경험이 있는 선수가 많아 강팀을 만나도 위축되지 않는다"며 "(박)지성 형이 주장을 맡은 뒤로는 팀이 확실히 '유럽화'됐다"고 했다. 선수 개인의 기량과 해외 경험은 물론이고 자유로운 팀 분위기까지 여러 면에서 축구 선진국의 문화가 우리 대표팀에 접목되고 있다는 얘기였다.

이청용은 "전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을 마음껏 즐기고 싶다"며 '즐겨야 이긴다'는 자신의 '축구철학'을 또 얘기했다. 전 국민이 자신의 동작 하나에 웃고 우는 '전쟁' 같은 월드컵에서 선수들이 과연 축제를 즐길 수 있을까. "당연하죠. 즐겨야 120% 실력이 나오잖아요. 저와 대표팀이 가진 실력만 발휘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어요." "한국이 완벽할 정도로 매끄러운 패스로 아름다운 골을 만드는 장면을 날마다 상상한다"는 이청용의 표정은 무척 행복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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