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2일 금요일

박지성은 챔스리그만 가면 펄펄?

 

역시 박지성(29ㆍ맨유)은 '챔피언스리그의 영웅'이었다.

'산소탱크'가 다시 한번 '꿈의 무대'인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빛을 발했다.

올시즌 그는 정규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특별히 재미를 보지 못했다. 29경기 가운데 12경기에 출전(선발 8경기, 교체 4경기), 1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반면 챔피언스리그는 달랐다. 강호와의 격돌이 시작되는 진정한 본선 무대인 16강전에서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AC 밀란(이탈리아)과의 16강 1, 2전에서 퍼거슨 감독의 전술 핵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11일(한국시각)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벌어진 2차전에서는 시즌 2호골까지 기록하며 최고의 날을 보냈다. 박지성은 왜 챔피언스리그에서 유독 펄펄 날까.

허를 찌르는 비장의 카드

EPL은 국내 리그다. 반면 챔피언스리그는 국제 대항전이다. 전력 탐색에 몇 배의 공이 필요하다. 또 각 팀 사령탑은 안정된 경기 운영을 위해 전술 이해도가 높은 선수들을 중용한다. 퍼거슨 감독의 비장의 카드는 바로 박지성이다. 2007~2008시즌 AS로마(8강)와 바르셀로나전(4강), 2008~2009시즌 인터 밀란(16강), 포르투(8강), 아스널전(4강)에서 이미 재미를 봤다.

박지성은 골 결정력에선 뒤진다. 하지만 빠른 두뇌 회전을 앞세워 전술 적응력이 높다. 퍼거슨 감독은 AC 밀란전에서 박지성에게 상대 전술의 핵인 안드레아 피를로를 전담 마크토록 했다. 반면 공세시에는 자유자재로 움직일 것을 주문했다. 결론은 해피엔딩이었다. AS로마의 숨통을 끊은데 이어 쐐기골을 터트리며 퍼거슨 감독의 믿음에 200%로 화답했다. 임무가 확실한 만큼 박지성도 행보가 한결 가볍다. 챔피언스리그가 더욱 반가운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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