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일 월요일

끝없는 건설사 부도설..명동 폭풍전야

사채시장에서 건설사들의 부도설이 횡행하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로 수도권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신규 분양이 잘 이뤄지지 않아 현금흐름이 저하된 상황에서 일부 채권은행이 자금회수를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채업자들도 부도설의 진위를 가리며, 자금회수에 나설지를 저울질 하고 있다.

◇꼬리에 꼬리무는 부도설=지난주 명동 사채시장은 중견 건설사들을 둘러싼 부도설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런 소문에는 업체 내부의 구체적인 정황이 포함돼 있어 상당히 신빙성이 높다는 게 업자들의 판단이다.

지방 중견건설사인 A사는 현재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으나, 직원들에게 이를 비밀에 부쳐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 소문이 날 경우 자금 마련에 곤란을 겪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현재 진행 중인 아파트 분양도 미진하고, 지난해 용지 매입 목적으로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한 탓에 이 회사의 재무상황은 갈수록 악화되는 모습이다. A사는 최근 명동 사채시장에 100억원 단위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지 여부를 타진하기도 했다.

상장사인 B사는 직원들이 회장의 비리와 관련, 청와대에 탄원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또 하청업체에선 납품대금을 지급받지 못해 건설 현장의 각종 유체동산에 대한 경매를 실시하고 있다. 또 다른 건설사인 C사도 모기업의 자금난 여파로 부도설이 돌며 어음만기 일자가 기존 90일에서 120~180일로 연장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주택 미분양 물량이 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입주율이 낮아지고 신규사업마저 축소되면서 건설사들의 현금흐름이 급격이 저하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명동에서 영세한 규모의 사무실을 운영하는 한 사채업자의 경우 지난 연말부터 주택자금 대출에 주력하기 시작한 이후, 올해 들어서만 신규로 취급한 전세금 대출 및 주택대출 규모가 15억을 상회했을 정도다.

명동 관계자는 "업자들 사이에선 정부가 주택대출을 옥죈 덕분에 먹고 살 길이 생겼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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