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거라 했던가. 이 아가씨의 데뷔기를 듣다 보면, 좌절의 시간을 묵묵히 통과해 온 근성에 무한정 응원의 박수를 쳐 주고 싶어진다.
지난달 자신의 싱글앨범 ‘러브 인 마이 하트’로 데뷔한 신인가수 유원미(26). 신인치고는 나이가 많은 편에, 얼굴도 소위 ‘연예인풍’은 아니다. 하지만 “노래만이 나의 길”이라 믿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왔다. “오디션을 100번 이상 봤을 거예요. 악덕 기획사에 걸려 사기도 당했고 음반이 결정됐다 취소된 것도 여러 번이죠. 이번에도 음반이 손에 쥐어지기 전까지, ‘너무 들뜨지 말자’ 되뇌고 또 되뇌었어요.”
실력을 인정받은 것은 오래 전 일이다. 2001년 음악채널 엠넷 가요제에서 결승에 올랐고, 2005년엔 MTV 오디션 프로그램 ‘상상마당 MTV 스카우트’에서 최종 6명에 들어 음반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게 일이 풀리지 않았다. 5년 여를 낮에는 직장에, 밤에는 보컬 학원에 다니며 ‘이중생활’을 해 왔다.
“노래실력은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도 있었지만, 웬만한 실패에는 끄떡 않는 “대책 없이 밝은 성격”의 덕도 많이 봤다. 휴대전화 판매사원으로 4년간 일한 이동통신사에서는 실적이 워낙 좋아 우수사원으로 뽑히기도 했다.
데뷔곡 ‘사랑해, 떠나지마’는 잔잔한 흐름의 복고풍 발라드다. 유원미의 깊고 안정적인 음색이 돋보인다. 같은 음반에 실린 ‘아는 누나’에서는 ‘OST의 여왕’ 서영은을 떠올리게 하는 발랄한 가창력을 선보인다. 수백 번 넘게 부르고 또 부른 노래들이지만, 라디오에서 들려올때면 ‘정말 내 노래인가’ 싶어 깜짝 놀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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